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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론이 아닌 행동론

봉효 2022. 9. 28. 13:57

요즘은 정말로 세상이 좋아졌다.

내가 어떤 행동을 하기 위해서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얻기가 정말로 쉽다.

 

예를 들어 운동을 해서 몸매를 좋게 해볼까?

인터넷에 '몸짱되는 방법' 검색하면 쏟아진다.

어떤 다이어트의 후기며, 어떤 헬스장의 후기며, 어떤 운동법의 후기 등등등.

예전엔 글과 사진으로 된 블로그만 있었다면, 이제는 영상매체로 1등인 유투브도 있다.

헬스 유투버들의 운동 '방법론'이 엄청 나게 쏟아진다.

 

그러다 보니 나같은 '게으른 완벽주의자'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겐 고통도 엄청나다.

예를 들어 등운동을해서 어깨를 넓혀보자.란 생각을 가지고 이를 위한 방법을 찾기위해 기웃기웃 거리면

어느새 방법론 대회나가서 우승할 정도의 '잡지식'이 쌓여간다.

이미 상상으론 난 체지방 5% 대의 몸짱이 되어 있는 듯하다.....

 

그 후엔 이제 '내일부터' 이렇게 하면 되는 거군.

하면서 그 계획을 나중으로 미룬다.

미친다 정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인건 나만 이런건 아닌거 같다...나와 같은 증상을 현대인들은 엄청 많이 겪는 듯 하다

 

이런 비슷한 사례들은 수도 없이 많다.

위의 '몸짱되는 방법'과 더불어서 '공부잘하는 방법' 역시나 엄청나게 많은 사례들이 나와있다.

서울대 합격생의 공부법, 사법고시 합격생의 공부법, 공무원 3달만에 합격한 사람의 공부법, 의대생의 암기방법 등등등

수도 없다.

이런 것들의 '방법론'을 알게 되면 마치 이미 나도 엄청난?공부 방법을 숙달한 달인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그렇다 '착각'에 빠진다.

 

고1때 '수학의 정석'을 학기초에 사놓으면, 뭔가 목차만 읽어도(나는 그때 기본 말고 '실력' 정석까지 산 것 같다)

이미 수학은 끝난것 같았다. 학기중에 2번, 방학때 1번 풀기 등등 계획도 나름 구체적으로 세워놓았다.

그 후 엄청나게 뿌듯해 했다.

왜냐구?나는 이미 이 정석책을 3번이상 푼 '미래의 나'에 몰입해 있었기 때문이다.

미쳤지............................

 

여튼 이런 경험은 누구나 다 있다. 그래서 수학책은 제일 앞쪽 부분인 집합이 까맣고, 뒤로 갈수록 확률과 통계?였나? 점점

깨끗한 책을 여럿 보았기 때문이다.

 

뭔가 나를 포함한 이러한 사람들에게 필요한것은 더 이상 방법론이 아니다.

방법은 이미 충분히 알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행동론'이다.

행동론을 이야기 할 때에 '동기부여'를 떠올린다.

 

경영학에도 예전에 공부할때 '동기부여 이론'이란 것이 있을 정도니, 예나 지금이나 행동론이 중요한 것은 학자들도 알았다 보다.

 

그런데....문제는 이런 동기부여 이론도 받아 들일때는 '방법론'으로 받아 들여버린다는 것이다.

아..방법론은 아는데 왜이렇게 행동이 안되는거지?

아?동기부여 이론이 있었어? 블라 블라 블라 공부한 후  -  후후,, 난 이제 동기부여이론을 알았으니 곧..행동도 어렵지 않을꺼야...

 

히밤....무한궤도다 ...

 

이러던 찰나에, 테드강연으로 유명한 동영상중에 '5초의 법칙'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엄청나게 간단하다.

어떠한 행동을 하고 싶다고?

 

그럼 5.4.3.2.1 5초 센후 바로 해라.

 

이게 끝이다

 

....??이게 끝??

뭐지 사짜인가?....

이런게 테드강연에 올라온다고......??

 

그 이후엔 왜 저렇게 짧게 정리한건지 설명이 당연히 있다.

뇌과학적인 접근법 - 예전 책에서도 읽은 것인데, 기본적으로 우리 뇌는 보수적으로 셋팅이 되어있다.

왜냐구? 예전 우리가 수렵채집을 해서 살아올때에 온 사방이 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면 뇌는 긴장을 하게 된다. 이래야 살아 남거든...새로운 적이 나타났어도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면 바로 죽으니깐.

먹어보지 못한 '새로운' 과일이나 식물을 보았을때 아무생각없이 먹으면 독에 의해 죽는 경우도 있으니.

그렇기 때문에 우리 뇌는 '새로운' 무언가를 할때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를 싫어한다.(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 온다고 생각하기때문이지..)

 

이러한 뇌와 유전자에 새겨진 '본능' 덕에 우리는 기존의 상황에서 벗어난 '새로운' 선택으로 인한 '새로운' 변화를 싫어하게끔 되어 있는게 당연한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행동하고 싶은 때란 없다.

우리 뇌는 원래 행동안하는 것을 좋아해.

불확실성을 피하는 방향으로 셋팅되어 있는 것이 우리 뇌와 유전자다.

 

이러한 뇌의 본능을 보여주는 것이 있다.

어떤 한가지 일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하면, 뇌는 역설적이게도 그 일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수십,수백가지 생각하기 시작한다.(핑계...ㅠㅠㅠㅠㅠ)

 

저자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역시는 역시인가?

나만해도 써야지 써야지 써야지..하던 블로그 글은 자꾸 자꾸 미룬다..

 

어떤 저명한 이론처럼 복잡하지도 않다.

정말 간단하다

5.4.3.2.1 입으로 헤아린 후 바로 움직여라.

 

예전 헬스장 표지판에서 본것 같다

'오늘 할 운동중에 가장 어려운 일을 지금 막 해내셨습니다.이제부턴 쉬운 일을 하면 됩니다.'

헬스 해야지 해야지 해야지..중에서 제일 어려운 것은 헬스장을 향해 '출발'하는 것이다.

출발하면 그 다음부터는 쉽다.

 

물리학?화학?공식에도 비슷한 것이 있단다.(역시 만류귀종인가..극에는 다 통하나보다)

'활성화 에너지' 

잘 이해는 못했지만, 어떤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는 처음에는 상대적으로 큰 힘이 들지만, 그 상태에 도달한 후에는 적은 힘만 주면 된다고 했다.

위의 헬스장 사장님은 이 원리를 깨우친 분이신가보다....

 

하고 싶은 일이 있나?

해야만 하는 일이 있나?

꿈꾸는 일이 있나?

시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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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